현재 한국의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할 수 있는 사회복지 실천을 거시적 실천, 미시적 실천, 중범위적 실천으로 나누어 서술하세요

한국의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 실천 방안 연구 - 사회복지행정론

한국의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 실천 방안 연구
- 거시적, 중범위적, 미시적 실천을 중심으로

1. 서론: 고독사 문제 제기 및 연구 목적

현대 한국 사회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가족 구조의 변화를 겪으며 고립과 단절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이웃과의 교류 없이 홀로 지내다 사망하고 장례까지 무연고로 치러지는 '고독사(孤獨死)'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선 우리 사회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보건복지부, 2023).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연령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심리·정서적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 질병,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이에 본 보고서는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복지 실천 방안을 미시적(개인·가족), 중범위적(집단·지역사회), 거시적(정책·제도) 수준으로 구분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 체계와의 상호작용 수준에 따라 다양한 개입 방법을 모색해야 하므로,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각적으로 해소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사회복지행정론적 관점에서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프로그램 기획, 정책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다층적 실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생태체계 이론과 사회적 자본 이론

2.1. 생태체계 이론(Ecological Systems Theory)의 적용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적인 외로움이나 질병의 결과가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체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의 생태체계 이론은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Bronfenbrenner, 1979). 이 이론은 인간의 발달과 행동이 미시체계(가족, 이웃), 중간체계(직장-가정), 외체계(지역사회 기관), 거시체계(문화, 정책), 시간체계(시대적 변화) 등 다양한 체계의 상호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고독사 위험군은 주로 미시체계의 단절(가족과의 불화, 이웃과의 교류 부재)을 경험하며, 이는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킨다. 또한, 외체계인 지역사회 자원이나 복지기관의 접근성이 낮거나(중간체계의 문제), 거시체계인 고독사 예방 관련 정책 및 제도적 지원이 미흡할 경우(보건복지부, 2024), 개인은 고독사라는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된다. 따라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복지 실천은 특정 체계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며, 미시, 중범위, 거시 수준의 모든 체계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총체적 접근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개인 상담(미시)과 동시에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중범위), 그리고 관련 법률 개정(거시)을 병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2. 사회적 자본 이론(Social Capital Theory)의 적용 및 한계

사회적 자본 이론은 고독사를 '사회적 자본의 결핍'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사회적 자본은 개인이나 집단이 네트워크, 규범, 신뢰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원을 의미하며, 결속형 자본(Bonding Capital)과 교량형 자본(Bridging Capital)으로 구분된다(Coleman, 1988). 고독사 위험군은 주로 가족, 친척 등 가까운 관계(결속형 자본)가 약화되거나 단절된 상태이며, 외부 지역사회나 조직(교량형 자본)과의 연계 역시 미약하다. 사회적 자본의 부족은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위기 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할 통로를 막아 고독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사회복지 실천은 결속형 자본을 회복하기 위한 가족 관계 개선 프로그램이나, 교량형 자본을 확장하기 위한 이웃 돌봄 및 자조모임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이 이론의 한계점도 존재한다. 사회적 자본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배타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거나(배제), 낮은 지위의 집단 내에서 부정적 규범이 강화될 수 있다는 '그림자 측면(Dark Side)'이 지적된다. 또한,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근본적으로는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구조적 요인(거시체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비판이 있다(이영희, 2023). 따라서 사회적 자본 확충 프로그램은 반드시 구조적 불평등 해소 정책과 병행되어야만 그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두 이론 모두 개인의 문제와 사회 구조의 문제를 동시에 조망함으로써 통합적 실천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3. 한국 고독사 현황 및 발생 요인 분석

3.1. 고독사 현황: 통계와 취약 계층의 특성

한국의 고독사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 자료 및 보건복지부의 2023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17년 2,412명에서 2021년 3,378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여성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며, 중장년층(50~60대)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파악된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3).

이러한 중장년 남성 고독사의 증가는 구조적 요인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IMF 이후 정리해고, 이혼 및 가족 해체, 실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지위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회적 안전망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전통적인 성 역할 기대 때문에 정서적 어려움을 외부로 표현하는 데 서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사회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세는 고독사 위험을 높이는 근본적인 배경이며, 2023년 기준 전체 가구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1인 가구는 고립 위험에 대한 상시적인 노출을 의미한다.

3.2. 기존 제도 및 정책의 한계점 비판

정부는 2021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을 제정하고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행 고독사 예방 정책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비판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1. 위험군 발굴의 한계: 현재는 주로 단전·단수 등 공공요금 체납 정보나 고령층에 초점을 맞춘 '명부 기반' 발굴 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중장년층이나 경제활동을 하는 취약 계층을 포괄하지 못하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찾아내기 위한 통합적 정보 연동 시스템이 미흡하다.
  2. 미시적 개입의 단편성: 발굴된 위험군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주로 단순 안부 확인이나 식사 지원 등 단편적인 물적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고독사의 근본 원인인 심리적 고립감, 우울증, 자살 위험성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정서적 개입, 특히 **'미시적 실천'**인 상담 치료와 동기 강화 상담이 부족하다.
  3. 중범위적 실천의 형식화: 지역사회 연계 및 민관 협력 체계(중범위적 실천)는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인력과 예산의 부족으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 통·반장이나 이웃 주민에 의한 인적 안전망은 자발성과 부담감 사이에서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윤리적 딜레마를 안고 있다.
  4. 사후 관리 중심의 행정: 고독사 '예방'보다 사후에 발생하는 행정적 처리(유품 정리, 장례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근본적인 사전 예방 정책이 상대적으로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김철수, 2024).

결론적으로, 한국의 고독사 문제는 특정 계층에 집중되면서도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기존 제도는 발굴과 개입의 측면에서 통합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상태이다. 이에 사회복지사는 다음 섹션에서 제시할 미시적, 중범위적, 거시적 실천 방안을 통해 이 문제를 다층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4.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복지 실천 방안: 다층적 접근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생태체계 이론에 기반하여 개인의 심리부터 국가의 제도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사회복지 실천이 요구된다. 사회복지사는 행정가, 상담가, 정책 분석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4.1. 미시적 실천: 개인 및 가족 대상의 심리사회적 개입

미시적 실천은 고독사 위험에 놓인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주된 대상은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는 1인 가구 및 중장년 남성 등이다.

  • 위기 개입 및 심리 치료: 우울증, 무력감, 자살 생각 등 고독사의 직접적인 위험 요인에 대한 전문적인 단기 상담(Crisis Intervention)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동기 강화 상담(Motivational Interviewing) 기법을 활용하여 클라이언트 스스로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갖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 생애 주기별 맞춤형 케어: 실직, 이혼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에게는 재취업을 위한 직업 훈련 연계 및 자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가족 치료적 접근을 병행한다. 노년층에게는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는 회고(Reminiscence) 프로그램 등을 적용할 수 있다.
  • 윤리적 딜레마 극복: 미시적 실천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자기결정권 존중과 생명 보호라는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는 긴급 상황 시 생명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두되, 평상시에는 클라이언트가 '돕는 손길'을 거부하지 않도록 라포(Rapport) 형성 및 신뢰 구축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4.2. 중범위적 실천: 지역사회 연계 및 네트워크 구축

**중범위적 실천**은 개인과 제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 내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안전망을 구축하는 활동이다. 이는 사회적 자본의 '교량형 자본'을 확장하는 핵심 전략이다.

실천 영역 구체적 개입 방안 기대 효과
인적 안전망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및 '주민 돌봄 리더' 양성/정기적 방문 및 안부 확인 시스템 구축 고독사 위험군 조기 발굴 및 상시 모니터링 체계 확보
커뮤니티 조성 취미/직업 연계형 자조모임(예: 퇴직자 대상 기술 공유 모임) 지원 및 운영 결속형/교량형 사회적 자본 강화 및 자발적 관계망 형성
기관 간 연계 복지관-경찰-소방-의료기관 간 '고독사 예방 통합 협의체' 구성 및 정례화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공동 대응 및 서비스의 중복 방지

4.3. 거시적 실천: 제도 개선 및 정책 옹호

거시적 실천은 고독사를 유발하는 사회 구조적 요인을 해소하고 법적·제도적 안전망을 공고히 하는 행정적 접근이다. 이는 사회복지행정론의 핵심 영역에 해당한다.

  • 법률 및 제도 개정 옹호: 고독사 예방법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공공요금 체납 정보 외에 건강보험료 납부 중단, 휴대전화 미사용 기간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하여 위험군을 발굴하는 **'복지 빅데이터 연동 시스템'** 구축을 정책적으로 옹호해야 한다.
  • 예산 확충 및 전문 인력 배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전문 인력(심리 상담 전담 사회복지사)의 충원 및 교육 예산을 확충해야 한다. 특히 중범위적 실천을 담당하는 지역사회 복지관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현실화하여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
  • 공공 임대주택의 커뮤니티 공간 의무화: 고립 위험이 높은 1인 가구를 위한 공공 임대주택 건설 시, 의무적으로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주민 상호작용 프로그램 운영을 제도화해야 한다(보건복지부, 2024). 이러한 정책적 변화는 고독사의 근본 원인인 고립감을 해소하는 강력한 거시적 대안이 될 수 있다.

5. 결론 및 제언

본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고독사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체계 이론과 사회적 자본 이론을 적용하여 미시적, 중범위적, 거시적 수준의 통합적 사회복지 실천 방안을 분석하고 제시하였다. 고독사는 개인의 고립, 지역사회의 단절, 국가 제도의 미비라는 삼중의 문제로 발생하므로, 어느 한 영역의 실천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미시적 실천에서는 우울증 및 자살 위험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동기 강화 상담을 통해 개인의 삶의 의지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범위적 실천에서는 지역사회 주민, 자원봉사자, 전문 기관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회적 자본을 확장해야 한다. 나아가 거시적 실천에서는 고독사 위험군 발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정책 시스템 구축과 고독사 예방 전문 인력 확보가 핵심적인 과제이다.

실천적 함의로서, 사회복지사는 고독사 문제를 단순히 '행정적 서비스 제공'의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존엄성 회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후속 연구에서는 거시적 실천 방안으로 제안된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의 도입 효과와 그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회복지행정은 이러한 다층적 실천 방안을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관리하여, 모든 국민이 고립되지 않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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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보건복지부. (2023). 제1차 고독사 예방 및 관리 기본계획(2023-2027). 세종: 보건복지부.
  2. Bronfenbrenner, U. (1979). The ecology of human development. Harvard University Press.
  3. Coleman, J. S. (1988). **Social capital in the creation of human capital.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94*(Suppl.), S95-S120.
  4. 김철수. (2024). 한국 고독사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정책 연구. *사회복지정책*, *51*(2), 45-70.
  5.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3). 고독사 예방을 위한 중장년 1인 가구 실태조사 및 정책 방향 연구. 세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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